워싱턴포스트 소유한 아마존 CEO
“내셔널인콰이어러 사주가 블랙 메일”
“지라시의 타깃이 됐다”
미국 대표 정론지와 최대 타블로이드지가 맞붙었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7일(현지시간)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블랙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AMI의 소유자 데이비드 패커가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시도했다”며 AMI가 베이조스 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최근 베이조스가 부인 매킨지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새 여자친구 로렌 산체스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내셔널인콰이어러 측은 워싱턴포스트에 특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사를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조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박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베이조스는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보도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워싱턴포스트를 오염시킬 수 없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한 “나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이 협박을 폭로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소감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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