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진다면 이해충돌조사위원회 구성은 오늘이라도 당장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의원 사건은 단순한 이해충돌의 부분이 아니라 근대문화역사공간에 대한 예산 투입 문제를 넘어 국가보훈처에 대한 직권남용이나 그 밖에 인사개입 등 여러 의혹이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전날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회 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해충돌에 대한 전수 조사는 공식적으로 우리가 먼저 요구했다”며 “그러나 손 의원의 여러 의혹을 물타기 하면서 위원회를 구성해 그 안에서 알아서 다루자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손 의원의 국정조사를 피하고자 하는 것은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또 손 의원이 탈당은 했지만 사실상 여당의 실세여서 국정조사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과연 국회를 여는데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대폭 양보안을 수용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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