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설 연휴를 지나며 올 겨울 더는 없을 줄 알았던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남부 지방은 8일 낮부터 기온이 오르겠지만 서울 등 중부 지방은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지다 다음주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서서히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이 오전 7시 41분 영하 10.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막바지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인천은 영하 10.4도, 춘천 영하 8.8도, 대전 영하 7.5도, 대구 영하 4도, 광주 영하 4.1도, 부산 영하 1.4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체감온도가 영하 14도 수준으로 집계된 서울은 무려 39일 만에 맞는 한파 특보다. 앞서 입춘이었던 4일(영하 3.3도), 5일 설날(영하 3.6도) 등 연일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온 가운데 덮친 추위라 심리적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 진 셈이다. 남부 지방은 8일 오후 영상 7도 안팎으로 올라 포근해지겠지만, 중부 지방은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곳이 많겠다.
특히 서울을 비롯해 일부 중부 내륙 지방은 9일과 10일 아침에도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예상되면서 한파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이는 9일의 각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8도, 인천 영하 7도, 춘천 영하 11도, 대전 영하 6도, 광주 영하 3도, 부산 영상 1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0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8도로 예상되는 등 상당수 중부 지방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월요일인 11일부터 점차 기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추위는 다음주 중반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도 수준까지 올랐다가 주말쯤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남부지방의 한파특보는 해소되겠지만 중부 내륙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 관리와 수도관 동파 예방 등 시설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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