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불모지’ 한국에서 시작된 유소년 선수 육성 사업이 4년 만에 그 결실을 맺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은 자전거선수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한 총 12명의 사이클 유망주가 유수 중학교 사이클부에 입단한다고 8일 전했다. 12명의 선수들은 전문 사이클 및 BMX 레이싱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대한자전거연맹은 지난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BMX 유소년 선수 육성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전국 각ㆍ시도 25개팀 30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BMX는 레이싱과 프리스타일, 두 개의 경기종목으로 나뉜다. BMX 프리스타일이 점프와 공중 곡예 등 기술과 예술성을 다루는 종목이라면 BMX 레이싱은 장애물과 경사로가 가득한 트랙을 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먼저 도착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 종목이다. 빠른 스피드와 동시에 미세한 컨트롤 기술 등을 요해 유소년 선수들이 입문하기 적합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BMX 레이싱은 다른 사이클 종목과 달리 5세의 어린 나이부터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이 장점 때문에 이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우수한 사이클 선수들을 배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연천중 사이클팀에 입학하는 의정부 BMX 유소년팀 출신의 박아연(13)양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5년부터 4년간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다수의 BMX 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박양은 “앞으로 사이클과 BMX 종목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내일도 일등’이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남 나주 BMX팀의 동갑내기 김민우(13)ㆍ박성훈(13)군은 현 사이클 국가대표 박상훈(26)처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꿈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는 두 소년은 금성중 사이클팀에 함께 입단할 예정이다.
전국 BMX 유소년팀은 자전거부터 헬멧, 보호 장비 등 각종 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해 어린 학생들이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 관계자는 “올해에는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해 보다 많은 유소년들이 자전거로 꿈과 희망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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