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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질어질해요” 50대 이상이면 뇌종양 의심도 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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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질어질해요” 50대 이상이면 뇌종양 의심도 해봐야

입력
2019.02.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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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만성 어지럼증과 두통은 뇌혈관성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만성 어지럼증과 두통은 뇌혈관성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에 사는 조남석(32)씨는 두통과 어지럼증 때문에 늘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는 유명한 병원까지 찾았지만 약을 복용할 때만 증상이 호전될 뿐 약효과 떨어지면 다시 재발했다. 두통약을 매일 복용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증상은 더 악화되고 있다.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몸이 머리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치료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다른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은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가벼운 증상으로 치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이다. 문제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다. 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증상은 두통 한 가지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두통은 크게 해부학적 변화가 없는 일차성 두통과 해부학적 변화나 다른 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으로 나뉠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은 잘못된 자세나 과로로 인한 긴장성 두통, 목뼈인 경부 근육이 긴장되서 나타나는 경부성 두통, 불면증이나 약물과다 복용으로 나타나는 만성두통, 대동맥이 팽창된 편두통으로 나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은 해부학적 변화가 있거나 다른 질환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뇌종양, 뇌동맥류(지주막하 출혈), 뇌동맥 수축, 녹내장, 뇌관련 질환과 물리적인 손상으로 인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침을 하거나 머리를 흔들었을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간헐적으로나 수면시 통증이 심해질 때, 50대 이후 처음 나타나는 증상일 때는 뇌종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뇌촬영을 해야 한다.

뇌혈관적인 문제나 혈관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혈관성 두통이나 가역성뇌동맥수축의 경우 뇌혈류검사를 해야 한다. 뇌혈류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뇌혈관에 혈액이 흐르는 속도와 양, 방향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나 막히는 증상, 피가 굳어 혈관을 막는 혈전 확인, 다른 물질로 혈관이 막히는 색전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성두통의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진통제는 증상이 심할 때 처방한다. 효과는 예방약을 사용한지 2~3개월 후에 나타난다. 예방약은 6~12개월 정도 복용 후 서서히 줄여야 한다.

안면마비나 경련, 편두통, 만성두통의 경우 보톡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비타민 등 수액치료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럼이란 시야나 자세가 불안정할 때에 느끼는 증상이다. 평형감각을 감지해 조절하는 전정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크게 중추전정계와 말초전정계의 이상으로 나눈다.

말초전정계의 원인으로는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중추전정계의 원인으로는 소뇌병변, 뇌간 허혈 및 경색, 뇌종양을 등으로 어지럼증이 생긴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증상도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뇌촬영을 비롯해 다양한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이석증,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

이석증은 귓속 달팽이관 내 내이반고리관이라는 조직에 아주 미세한 칼슘성분의 이석이 들어가 특정 신경세포를 자극해 어지럼증이나 구역감을 발생시키는 병이다. 자세 변화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결정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치료는 어지럼을 유발하는 이석이 반고리관을 빠져나갈 수 있게 머리를 적절히 움직여 빼는 운동치료 방법이 있다. 이석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전기기관의 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진단을 신경학적 진찰과 시야를 가린 상태에서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프렌쩰 안경 검사를 한다.

치료는 머리와 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서, 전정 기관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전정 재활 운동치료를 통해서 가능하다.

증상이 호전된다고 전정 기관의 기능이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니다. 한번 손상된 전정기능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몸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재발한다.

메니에르병

어지럼증에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명(귀울림), 귀먹먹함, 청력소실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되지만 여러번 반복되면 청력손실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서 청력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재발하거나 청력손실이 생기면 치료가 꼭 필요한 증상이다.

편두통성어지럼 (재발성어지럼)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어지럼이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을 가진 이들의 경우 놀이기구나 승강기를 탈 때 어지럼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자동차 멀미를 심하게 하기도 한다.

편두통성 어지럼은 어떤 유발인자에 의해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편두통과 유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편두통성 어지럼의 치료는 편두통의 치료와 비슷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수면시 몸을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서 평형 기능을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버스를 타고 서 있는 동작으로 평형 기능을 강화하면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몸이 머리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는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대구 두신경과의원 제공.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몸이 머리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는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대구 두신경과의원 제공.

한병인 신경과 전문의의 두통, 어지럼증 예방법

1.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치료법

혈관성 질환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 인체에 니코틴이 흡수된다. 인체가 니코틴을 흡수하면 가장 먼저 혈관이 수축된다. 동맥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만한 미세혈관까지 수축되면 순간적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다. 흡연을 할 때 머리가 멍해지거나 순간적으로 핑, 도는 느낌은 멍해지는 것은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순간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문에 뇌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혈관질환이 있는 이가 흡연을 하면 더 뇌혈관 질환이 더 노출되기 쉽다.

2. 수면

위 증상이 있을 때는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 지켜야 한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뇌에서 생산되는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된다. 이는 곧 뇌가 피로하게 되고, 결국 어지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뇌 활동은 수면을 통해 운동하고 세포가 재생된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뇌는 신경전달물질을 활발히 재생산하고 뇌척수액의 흐름이 2~3배 증가하고 뇌 속의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출한다.

3. 운동

평소에 전정기관 향상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전정기관은 인체가 수평을 느끼는 감각기관으로 이 기능이 약해지면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한쪽의 기능이 저하되면 나머지 한쪽의 전정기관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평소 전정기관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평형 훈련이 된다. 특히 태권도, 합기도, 태극권 등과 같이 한발로 서는 동작이 많은 운동이 좋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가장 쉽게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운동은 안구운동을 촉진하고 중추 전정계를 자극한다. 계단을 하나씩 세면서 내려가는 것보다 두 개씩 세면서 내려가면 훨씬 효율적이다. 운동 중추는 다리를 하나씩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걸어라’라고 명령을 내리면 걷는 동작이 작동하는 작용원리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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