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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극심한 한파ㆍ역대 최고 폭염, 지구 온난화와 제트기류 약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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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극심한 한파ㆍ역대 최고 폭염, 지구 온난화와 제트기류 약화 탓”

입력
2019.02.07 18:00
수정
2019.02.07 2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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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시작 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 경신 주요 지점. 기상청 제공
기상관측 시작 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 경신 주요 지점. 기상청 제공

연초엔 극심한 한파, 여름엔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 감소와 제트기류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7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등 관계부처 23개 기관과 합동으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강한 한파와 대설이 발생한 지난해 1월23일∼2월13일은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영하 4.8도를 기록했다. 8월1일에는 강원 홍천에서 낮 최고기온이 31.0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서울도 1907년 관측 이후 111년 만에 최고값인 39.6도를 나타냈다.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기온 변화를 보인 근본적인 이유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꼽혔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작아질 경우 우랄산맥 부근의 기온이 상승해 상층 기압능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 아래 위치한 우리나라 부근으로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한파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극지방을 감싸며 커튼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흘러 들어 더욱 극심한 한파가 이어졌고, 여기에 차가운 대륙 고기압까지 발달해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더욱 강한 한파가 발생했다.

혹한이 지난 뒤에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는데, 여기에도 제트기류의 약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트기류는 지표면 약 8∼11㎞ 위에서 수평으로 흐르는 강한 공기의 흐름을 뜻하는데, 빠른 속도로 순환하며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고루 섞어 지구의 대기를 순환시키고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며 강하게 발달했다. 이 영향으로 장마가 빠르게 종료되고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찾아왔다. 여기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지고 동풍효과까지 겹치면서 폭염이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위도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대기 상층의 흐름이 정체했고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북미, 유럽에서도 폭염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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