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총장 취임 맞춰 처우개선 요구 파업 돌입
서울대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7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는 이날 서울대 기계ㆍ전기 담당 노조원 140여 명이 낮 12시 30분부터 행정관과 도서관 등 건물 3곳의 기계실을 점거하고 파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도체 연구실과 수의대, 규장각 등 일부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 건물의 온수 및 난방 장치를 끈 채 농성 중이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이달 초 새 집행부가 오면서 전 집행부와의 합의안을 거부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며 “새 집행부가 처우 개선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기계ㆍ전기 노동자 외에 청소ㆍ경비 노동자 400여 명과 서울 대학로 연건캠퍼스 노동자도 순차적으로 파업할 예정이다.
서울일반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 대부분의 국공립대가 정규직 임금을 적용하는데도 유일하게 서울대만 2017년도 용역회사 시절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생활임금 200만원도 안 되는 급여로 생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노임단가 100% 적용 △성과급, 명절휴가비, 복지포인트 등에서 법인직원과의 차별 해소 △노동자를 상대로 한 소송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일반노조는 오세정 신임 총장이 취임식을 갖는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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