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로꼬가 입대 전 마지막 신곡을 꾸밈 없이 완성했다.
로꼬는 7일 오후 6시 새 EP 앨범 '헬로(HELLO)'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오랜만이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오랜만이야'의 프로듀서 그레이와 보컬 피처링 자이언티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는 로꼬를 배웅하듯 우기, 구스범스, 썰스데이, 키치스, pH-1, 이상, 우원재, 팔로알토 등 화려한 라인업이 프로듀싱 및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트랙을 채웠다.
'오랜만이야'는 이날 입대한 로꼬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 솔직한 가사들로 이뤄졌다. 검증된 콤비인 그레이의 비트와 멜로디 위에서 로꼬는 수년 전 자신에게 영감을 줬던 누군가, 또는 더 넓은 범위의 대중을 향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이언티 또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오랜만이야"라는 제목 그대로의 후렴구를 적절하게 가창하며 '비비드크루'의 명품 호흡을 뽐냈다.
지난 2012년 Mnet '쇼미더머니' 첫 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주목 받은 이후 7년이 지났다. 로꼬는 여전히 작업실 또는 무대 위에 있지만, 이제 '서른 즈음에' 가사가 하나하나 와닿고, 모든 가격표에 겁 먹지 않는 변화를 실감했다. 이에 대해 로꼬는 "전부 다 덕분이라고 생각해"라면서 "계속 잘 지냈음 좋겠다. 우린 언제 다시 또 보게 될까"라는 마음을 전했다.
입대라는 꼭 필요한 공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로꼬는 '오랜만이야'를 통해 "입대가 많이 늦었지. 아마도 2월 7일에 들어갈 것 같아. 논산으로"라는 인사를 공식적으로 건넸다. 입대의 신호는 뮤직비디오에서 더 잘 나타난다. 자이언티가 로꼬의 머리를 깎아주고, 로꼬는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직접 빼면서 군 복무를 준비한 것. 엔딩 장면은 밝은 인사로 마무리됐다.
그간 힙합 신의 대표적인 음원 강자로 활약해온 만큼 로꼬는 " 돈으론 뭐든 사재끼지. 조작이 가능해. 내 친구도 제안받은 적 있고 그걸 작업이라 부른대"라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곡에 담아냈다. 밝은 비트임에도 "난 궁금해. 그들도 사람들이 노랠 따라 부를 때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기분인지"라는 묵직한 일침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날 입대에 앞서 로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헬로' 발매 소식을 알리며 "재밌게 들어주시고 앨범 어땠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언젠가 확인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오랜만이야'의 프로듀서 그레이 또한 이날 로꼬의 입대 현장에 동행한 인증샷과 함께 "내 동생 혁우. 아프지 말고 몸 건강히 잘 다녀와"라며 배웅해 신곡을 향한 기대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군(軍)백기의 아쉬움이 웰메이드 신보 '헬로'를 통해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로꼬가 전역 후에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들려줄 더 솔직한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헬로' 발매와 함께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너의 목소리가 보여 6' 출연으로 알차게 열일을 진행한 로꼬는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이후 의무경찰로 복무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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