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공방전’ 된 한국당 당권 쟁탈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공방전’ 된 한국당 당권 쟁탈전

입력
2019.02.07 16:18
수정
2019.02.07 21:11
5면
0 0

오세훈 출마 선언하며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강조

홍준표 등 ‘석방’ 주장과 대비… 황교안은 원론적 입장만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박근혜 극복’이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경쟁 후보들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TK) 표를 의식한 듯 “이제는 석방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는 결이 다른 주장이다. 탄핵 사태 2년 여 만에 한국당이 당권을 놓고 다시 ‘박근혜 공방전’에 빠져들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어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그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슴팍에는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상대적으로 친박 색채가 강한 황 전 총리 등과 비교해 자신이 ‘표 확장성’에 있어 크게 앞선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울러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다가 이번 전대를 앞두고 복당한 이력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등을 통해 다시 당 대표가 되면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TK 표를 끌어오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경우 박 전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날 호남을 찾은 그는 전북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는 오 전 시장의 주장과 관련해 “역대 대통령들의 많은 장점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잘 모아 미래로 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가 본보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서로의 책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축하하러 간 사실만 있다”며 “그것을 침소봉대해 출마 선언하는 날 그런 보도가 나오게 한 홍 전 대표의 정치적 감각에 대해 개탄한다.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