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앞에 독립운동 추모공원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 있던 낙안 3ㆍ1운동 기념탑은 새롭게 꾸미고 독립선언문이 새겨진 조형물을 새로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이 3ㆍ1운동의 의미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억5,000여만원이 들어가며 올해 말까지 3ㆍ1운동 기념탑과 주변을 추모와 휴식의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 무궁화를 비롯한 나무식재, 표지석 및 안내판 위치 변경, 주변에 한옥 담장을 설치해 추모공간으로서의 격을 높일 방침이다.
낙안은 역사적으로 애국 및 항일 운동이 강했던 지역이다.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33인의 독립운동가가 독립을 선언할 때 이곳에서도 구국결사대를 조직해 격렬하게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낙안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 13일 낙안 장날 150여명의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보성, 벌교 일대까지 퍼졌다. 도란사와 이팔사 등 구국결사 단체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하다가 27인의 애국지사가 옥고를 치렀다. 기념탑 광장에서는 매년 유족회 참배와 기념식, 독립만세운동 재현 연극과 거리행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적 302호인 낙안읍성은 연간 120만명이 찾는 순천시 대표 관광지로 조선시대 읍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08세대가 실제 생활하고 있으며 부엌, 토방, 툇마루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시 관계자는 “낙안면 일대에서 일어난 3ㆍ1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는 추모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이번 사업은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순천시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기념사업 일환으로 지역의 호국의 역사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