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보다 블로킹과 서브가 좋아야… 최고 센터는 신영석”
“센터는 공격보다 블로킹과 서브가 좋아야 한다.”
‘디테일 배구’의 선도자격인 신영철(55) 우리카드 감독이 ‘센터 블로커가 갖춰야 할 요소’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 전에 앞서 ‘주전 센터 선발’에 대해 “블로킹과 서브 능력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말했다. ‘중앙 공격력’에 대해서는 “(중앙 공격은) 좋은 세터를 만나면 성공확률이 높다”면서 비교적 후순위로 꼽았다.
이와 함께 △2단 연결 능력과 △블로킹 후 제2 동작 △적은 범실 등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승패와 직결되는 플레이도 센터의 중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공격수에 공을 배분하는 것은 세터의 역할이지만, 어렵게 디그가 됐을 때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 주는 ‘2단 연결’은 보통 센터의 몫이다.
그러면서 현 ‘V리그 최고 센터’로 신영석(33ㆍ현대캐피탈)을 꼽았다. 신 감독은 “(신영석은) 서브와 2단 연결 등이 다 좋다”면서 “국내에선 신영석이 최고 센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 2m의 신영석은 현재 24경기(93세트)에 출전해 속공 부문 3위(성공률 62%)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 1위(63득점ㆍ세트당 0.68개)에, 센터로서는 매우 드물게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까지 구사한다. 서브 부문 전체 12위(24득점)로 웬만한 공격수보다 득점력이 높다.
한편, 신 감독의 배구는 세밀하고 세심하기로 유명하다. 경기 중 작전시간 때에는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세밀하게 지시한다. 센터 블로커에게는 상대 공격수 성향 및 리시브 성공 유무에 따라 손 모양과 각도, 블로킹 타이밍까지 지시한다. 윙 공격수에게는 스텝 숫자까지 일러준다. 경기 전후 기자회견에서도 신 감독처럼 배구 기술을 자세하게 풀어내는 감독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약속된 플레이’다. 신 감독은 “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와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배구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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