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 취업률 95% 달성했지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 취업률 95% 달성했지만….

입력
2019.02.07 16:17
0 0

정부 탈원전 정책에 재학생들 ‘불안’ㆍ최근 청와대에 미래 걱정하는 편지 보내기도

경북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 고등학교 전경. 출처 원자력마이스터고 홈페이지
경북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 고등학교 전경. 출처 원자력마이스터고 홈페이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인력 양성학교인 경북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가 올해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반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재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이달 졸업하는 78명 중 74명이 취업해 95%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취업이 결정된 74명은 국내 원전관련 기업인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등 공기업에 25명,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에 18명, 정우산기, 금화PCS 등 우량 중견기업에 23명이다. 또 호주 등 해외 기업에도 8명 취업했다.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전국 최초의 원자력 전문 학교다. 학과도 원전산업기계과, 원전전기제어과 2개다. 1968년 평해상고로 문을 열었다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했으나 2011년 지금의 원자력 전문학교로 거듭났다. 올해로 4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해마다 9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재학생들 사이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높은 취업률에 한때 입학경쟁률이 2.7대 1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1.04대 1로 정원 80명을 겨우 채웠다. 학교측은 급기야 올해 신입생 모집 때 전공명에서 ‘원전’이라는 앞글자를 뺐다. 올해 경쟁률은 1.6대 1에 그쳤다.

재학생들은 신한울원전 3ㆍ4호기 건설이 중단되고, 원전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학생들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탈원전 이후 불안한 자신들의 미래를 호소하는 내용과 한수원 관련 일자리가 예년 수준만큼 유지되도록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170통의 손편지를 써 하루 5통씩 보내고 있다. 이마저도 한꺼번에 보내면 제대로 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원자력마이스터고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려는 똑똑한 아이들이 왔는데 요즘 원전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학생들이 취업난 걱정을 심하게 한다”며 “원전 취업을 목표로 온 애들인 만큼 앞으로 걱정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