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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작은 상처로도 잠복하다 발생하는 파상풍 치료제 ‘테타불린에스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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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작은 상처로도 잠복하다 발생하는 파상풍 치료제 ‘테타불린에스앤주’

입력
2019.02.11 23:00
수정
2019.02.12 10: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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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턱 마비, 두통, 미열 등을 동반

테타불린 에스앤주
테타불린 에스앤주

파상풍(Clostirdium tetani)은 파상풍균이 생성한 독소가 오염된 토양, 거름, 녹슨 금속 등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생기는 병이다. 파상풍균이 만드는 독소 가운데 테타노스파스민의 치사량은 극소량이며(2.5ng/㎏) 주로 아포(芽胞ㆍ특정한 세균 체내에 형성되는 원형 또는 타원형 구조) 내 존재한다. 아포는 열이나 소독제에 강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도 생존한다. 파상풍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로 생길 수 있다. 심지어 환자의 25% 정도는 외상을 확인할 수도 없어 위험하다.

파상풍은 보통 8일 정도(3일~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해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목과 턱 주변에 통증이나 마비 증상이 생기고, 두통, 미열 등이 동반된다. 외견 상 안면근육 수축이나 입꼬리가 올라가고 등이 활처럼 휘기도 한다.

치료는 백신을 맞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파상풍 백신은 소아용 백신인 DTaP와 성인용 백신 TdaP, Td를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여섯 차례 접종하고 20세 이상 성인이 된 뒤에는 10년마다 Td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면역력을 유지해 파상풍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혈액제제 전문회사인 SK플라즈마가 파상풍면역글로불린 ‘테타불린에스앤주(TIG, 항파상풍사람면역글로불린)’를 내놓았다. SK플라즈마의 테타불린에스앤주는 기존 TIG제제와 달리 최신 ‘바이러스 불활화 공법’으로 만든다. TIG제제는 사람 혈액에서 추출해 만드는데, 증여자의 혈액 내 잔류 가능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불활화 공정을 거친다.

기존에 주로 쓰던 공정인 ‘열처리법’은 열로부터 단백질을 보호하기 위해 안정제를 사용하는데, 안정제가 단백질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였다. 테타불린에스앤주(TIG)는 단백질을 변성할 우려가 없어 안정제가 필요하지 않는 ‘S/D 공정’과 작은 크기의 바이러스도 걸러내는 ‘나노여과법(Nanofiltration)’으로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불활화한다는 게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상풍이 의심되는 상처가 생기면 파상풍 잠복기간 내에 항생제와 TIG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은 상처 오염도와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횟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TIG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횟수가 3회 미만이라면 백신과 함께 투여하도록 돼 있다.

영국(Public Health England) 가이드라인은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횟수가 3회 이상일 때라도 파상풍이 생기기 쉬운 상처이면서 고위험군이라면 TIG를 투여하도록 권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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