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동시훈련 최신 시설 갖춰… 창단 2년만에 신기록 수립 기염
경북 안동중앙고 역도장에 전국 역도팀의 전지훈련이 잇따르는 등 전국 역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중앙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문을 연 안동중앙고 역도장에서 지난 1년간 전국 30여개 팀 200여 명이 동ㆍ하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고교 역도훈련장으로는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학교 역도훈련장은 학교 운동장 한쪽 독립된 공간에 바닥면적 660㎡ 규모로 널찍하게 조성됐다. 경북교육청이 역도꿈나무 육성을 위해 5억5,000만원을 들여 지었다. 이 중 10%는 안동시가 부담했다.
역도바벨 30개와 원판세트 30개 등 7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규모다. 샤워실 화장실도 2개씩 갖췄다. 기초체력훈련에 필수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머신 등의 기구도 10대를 구비했다. 바닥엔 50㎝ 깊이로 콘크리트를 채운데다 넓은 훈련장 덕분에 소음민원도 사라졌다. 이 훈련장에서는 같은 재단 학교인 안동중앙고와 경덕중 역도선수 15명이 코치 2명의 지도 아래 훈련 중이다.
이 학교에 역도부가 창단된 것은 2017년. 전용시설이 없어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역기를 내려 놓을 때 나는 충격음 등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잦았다.
하지만 지난해 새 훈련장이 생긴 뒤 이 같은 민원이 일소했고, 성적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열린 제 9회 전국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배재익(당시 17ㆍ안동중앙고 2) 선수가 85㎏급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137㎏, 169㎏ 합계 306㎏으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배 선수는 “다른 학교 선수들하고 얘기해봐도 우리 학교만한 훈련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올해 전국체전 역도 고등부에서 3관왕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민 경덕중 역도부 코치는 “우수한 시설에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훈련 예산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한편 지역 동호인 등 폭넓은 역도인과 교류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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