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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리턴 득점률 51.5% 빅3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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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리턴 득점률 51.5% 빅3 중 최고

입력
2019.02.07 11:28
수정
2019.02.07 18:4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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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리턴하는 노박 조코비치. 파리=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리턴하는 노박 조코비치. 파리=AP 연합뉴스

테니스는 서브권을 가진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다. 서브 속도가 시속 200㎞를 훌쩍 넘어 서브에이스가 빈번하게 나오는 남자 테니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리턴에 간신히 성공하더라도 서브권을 가진 선수가 게임의 주도권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빅3’라 불리며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써가는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 로저 페더러(6위ㆍ스위스)에겐 그 명제가 통용되지 않을 듯하다.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와 니토 ATP 파이널의 모든 대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남자 테니스의 ‘빅3’는 상대의 퍼스트서브 리턴에 성공했을 경우 절반이 넘는 50.1%(총 1만7,073회 중 8,555회)를 득점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코비치가 51.5%(6,673회 중 3,436회)로 가장 높은 득점률을 기록했으며 나달은 49.6%(5,182회 중 2,570회), 페더러는 48.9%(5,218회 중 2,549회)의 득점률로 그 뒤를 이었다. 보통 상대 선수가 서브에이스에 실패하더라도 빠른 서브를 통해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세 선수의 안정적인 리턴과 끈질긴 경기 운영 능력이 드러나는 수치다.

테니스 경기에서 퍼스트서브는 첫 번째 주어지는 서브 기회를 일컫는다. 실패하면 더블폴트로 실점으로 처리돼 안전하게 구사하는 세컨드서브와 달리, 퍼스트서브는 강하고 날카롭게 구사돼 리턴에 성공하더라도 서브권자가 득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열린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통산 15회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하드코트에서 빅3 중 가장 압도적인 퍼스트서브 리턴 득점률을 선보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4,449회의 리턴 중에서 2,321회나 포인트를 따냈다. 52.2%의 득점률로 ‘하드코트의 강자’임을 증명하며 49.4%와 48.5%의 나달과 페더러를 가볍게 제쳤다.

반면 클레이코트에서는 롤랑가르드 프랑스오픈 통산 우승 11회에 달하는 ‘흙신’ 나달의 강세가 돋보였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2,723회의 리턴 중 1,378회나 득점에 성공(50.6%)했다.

지난해 5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 출전한 라파엘 나달.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2-0으로 누르고 승리하며 이 경기로 클레이코트 48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지난해 5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 출전한 라파엘 나달.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2-0으로 누르고 승리하며 이 경기로 클레이코트 48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통계에서는 세 선수들의 특성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왼손잡이인 나달은 어드밴티지코트(서브 혹은 리턴 시 코트의 왼쪽에 서는 경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나달은 상대의 와이드서브(코트 측면으로 빠지는 서브)를 받아냈을 때 50.7%의 확률로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안정적인 왼손 포핸드 리턴으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온다는 의미다.

반대로 오른손 포핸드가 주특기인 페더러는 듀스코트(코트의 오른쪽에 서는 경우)에서 세 선수 중 가장 높은 53.9%의 득점률을 기록했다. 백핸드가 강한 조코비치의 경우 상대가 코트 안쪽으로 공을 보내는 T서브를 구사했을 때의 포인트 획득 확률이 가장 높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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