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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팀' 터키 축구 리그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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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팀' 터키 축구 리그에서 뛴다

입력
2019.02.0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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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축구협회 ‘대통령의 팀’ 등록 허용

대통령 문장 ‘16개 오각별’ 엠블럼으로 삼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5일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5일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문장이 축구 유니폼에 붙게 됐다. DPA통신은 6일(현지시간) 터키 축구협회가 이번 주 공식적으로 팀 등록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축구팀은 오는 3월부터 수도 앙카라를 기반으로 한 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클럽 매니저 아드난 에르산이 발표했다.

에르산은 "정부 기관들도 그들의 이름을 딴 축구팀을 승인할 수 있다"며 대통령궁 직원들이 '대통령의 스포츠'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팀 이름을 신청해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공식 행사에서만 쓰이던 열여섯개의 오각별이 축구 경기장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터키 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이 축구팀이 수도 앙카라의 예니마할레 지역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주소로 해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선수와 구단주 등에 대한 사실은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이 팀은 에르도안의 지시에 따라 창설됐다고 터키 언론 후리엣이 보도했다. 대통령궁 측은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때 세미프로 리그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수많은 터키 시민들 사이에서 에르도안이 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축구를 사용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일 "내가 이스탄불 지사일 때 만들어 낸 축구팀이 터키 축구 리그에서 1위를 달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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