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협회 ‘대통령의 팀’ 등록 허용
대통령 문장 ‘16개 오각별’ 엠블럼으로 삼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문장이 축구 유니폼에 붙게 됐다. DPA통신은 6일(현지시간) 터키 축구협회가 이번 주 공식적으로 팀 등록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축구팀은 오는 3월부터 수도 앙카라를 기반으로 한 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클럽 매니저 아드난 에르산이 발표했다.
에르산은 "정부 기관들도 그들의 이름을 딴 축구팀을 승인할 수 있다"며 대통령궁 직원들이 '대통령의 스포츠'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팀 이름을 신청해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공식 행사에서만 쓰이던 열여섯개의 오각별이 축구 경기장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터키 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이 축구팀이 수도 앙카라의 예니마할레 지역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주소로 해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선수와 구단주 등에 대한 사실은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이 팀은 에르도안의 지시에 따라 창설됐다고 터키 언론 후리엣이 보도했다. 대통령궁 측은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때 세미프로 리그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수많은 터키 시민들 사이에서 에르도안이 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축구를 사용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일 "내가 이스탄불 지사일 때 만들어 낸 축구팀이 터키 축구 리그에서 1위를 달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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