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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대접 받는 제주산 부세… ‘짝퉁 조기’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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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대접 받는 제주산 부세… ‘짝퉁 조기’는 옛말

입력
2019.0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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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짝퉁 조기’로 불리며 푸대접을 받았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매에 나온 부세.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때 ‘짝퉁 조기’로 불리며 푸대접을 받았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매에 나온 부세.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때 ‘짝퉁 조기’로 불리며 푸대접을 받았던 제주산 부세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부세가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빛 색깔을 띠고 있어 수년 전부터 중국 상인들이 아예 제주에 상주하면서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

6일 제주시 한림수협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진행된 경매에서 부세 2,801상자가 판매됐다. 금액은 28억6,8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18상자, 13억9,000만원어치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위판실적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부세가 잡히는 1~3월이면 어민들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부세를 구입하기 위해 중국 상인들이 아예 한림지역에 상주하고 있을 정도다.

부세를 취급하는 한 한림지역 산지중매도매인은 “중국 상인들은 1마리에 무게가 900g 이상이 되는 최상품 부세가 경매에 나올 때는 서로 낙찰 받기 위해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세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부세의 몸값이 매년 치솟자 그 동안 참조기를 잡아왔던 일부 유자망 어선들이 부세잡이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참조기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참조기 대신 부세잡이에 나서는 어민들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 달간 도내 참조기 위판실적은 892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12톤보다 20%가량 줄어들어 부세 어획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빛을 띠는 부세는 조기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사가는 사람이 없어 한때 ‘짝퉁 조기’로 불렸다. 하지만 2013년부터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선물용으로 부세를 찾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조기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절 등 명절 제수 음식으로 금빛을 띠는 부세를 올리면 복이 온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는 1마리에 무게가 500g부터 최상품인 900g 이상까지 다양하게 팔리고 있으며, 판매금액도 일반 조기에 비해 수십 배 차이가 난다. 올해 부세 경매에서 1㎏짜리 1마리가 7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며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2월 4일~10일)가 끝날 때까지 부세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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