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피겨 퀸’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 임은수(16ㆍ한강중)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처음 출격해 10년 만의 한국 여자 싱글 메달에 도전한다.
임은수는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201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16ㆍ도장중), 그리고 김하늘(17ㆍ수리고)과 함께 여자 싱글 대표로 출전한다.
임은수는 지난해 12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총 196.79점으로 1위에 올라 4대륙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시니어에 데뷔한 임은수에게 4대륙 대회는 처음이다. 이 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연례 대회로 한국에서도 6차례 열렸다. 한국 선수의 메달은 2009년 김연아(은퇴)의 금메달이 유일하다.
지난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김연아 이후 9년 만의 그랑프리 여자 싱글 메달 획득에 성공한 임은수는 4대륙 대회에서도 10년 만에 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훈련지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 애너하임에서 열려 컨디션 조절에도 유리하다. 임은수는 “4대륙 선수권은 처음이라 잘하고 싶다”며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했다.
2018년 상위 6명이 출전하는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2005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나섰던 김예림도 지난달 국내 대회에서 경쟁자들에게 밀렸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기히라 리카를 비롯해 사카모토 카오리, 미하라 마이(이상 일본), 브래디 테넬(미국) 등이 메달을 다툴 경쟁자들이다.
한국 남자 싱글의 역사를 쓰고 있는 차준환(18ㆍ휘문고)도 4대륙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차준환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이 대회를 건너뛰었다. 차준환의 메달 도전을 위협할 후보는 우노 쇼마(일본)와 진보양(중국)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미국선수권대회도 제패한 네이선 첸(미국)은 이번 대회에 불참하기로 했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도 출전하지 않는다. 둘은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한 우노는 큰 실수가 없다면 무난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인 진보양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어서 최근 성적만으론 차준환에게 밀린다. 차준환이 침착하게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키건 메싱(캐나다), 제이슨 브라운(미국) 등 다른 경쟁자들도 제치고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높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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