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해병대 병사가 전국 스노보드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6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 6여단 소속 홍승영(20) 일병은 지난달 25일 대한스키협회 전국종별 스키선수권대회에서 스노보드 2종목에서 우승했다. 홍 일병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서군 소청도에 주둔하고 있는 6여단에서 K-3 기관총 사수로 군 복무 중이다.
강원 평창군 출신 홍 일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해 영남대 체육학부에 입학한 뒤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 홍 일병은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이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해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고된 군 생활과 스노보드 연습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복무 중인 소청도는 동계스포츠 연습에 부적절했다. 하지만 해병대의 ‘The SSEN(더쎈) 프로젝트’로 체력을 단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과 영어 공부도 계속 했다. 홍 일병은 “‘국가대표 되기’ ‘스노보드 우승’과 같은 꿈을 작성해 지휘관과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며 소통했다”고 말했다.
입대 1년 후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이 맺혔다. 지난달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대회에 참가한 홍 일병은 스노보드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 두 종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홍 일병은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라며 “해병대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전국체전에도 입상하고 그 이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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