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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기니 또 고비… 광주시 현안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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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기니 또 고비… 광주시 현안 첩첩산중

입력
2019.0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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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시가 좌초 위기까지 내몰렸던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을 현대자동차와 타결하면서 산적한 대형 현안 사업 해결의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현대차 위탁조립공장(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지역기업과 시민들을 상대로 한 투자자 모집이 뜻대로 될지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민간공원 개발행위(2단계) 특례사업, 군 공항 이전 등 다른 대형 사업들도 광주형 일자리 이슈 속에서 각종 논란이 잠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부상했다. 이 사업들 또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용섭 광주시장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

시는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합작법인을 상반기 중으로 신설 법인 출범키로 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자기자본금(2,800억원) 중 21%(590억원)를 부담해 신설하는 합작법인에 현대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하는 구조다. 시가 나머지 60%(1,680억원)를 책임질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성이 구체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터라, 선뜻 돈을 내겠다고 하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현대차 노조 등의 반발도 큰 데다, 시비 출연을 통한 우회투자 방식에 대한 혈세 퍼주기 논란 등도 여전해 사업 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3년 만에 정상화하는가 했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또다시 악재로 돌변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컨소시엄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면서 다시 무산될 처지에 놓인 탓이다. 호반 측은 공공성이 강화돼 사업성이 낮고 레지던스 호텔 건립 계획을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시의 계획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시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다시 진행할지, 기존 방침에서 물러서 재협상을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파문의 여진도 시로선 넘어야 할 산이다. 시의 제안서 재평가로 중앙공원 2지구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금호산업㈜이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인 데 이어 환경단체들까지 시를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키로 해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금호산업을 ‘물 먹인’ 데 큰 역할을 한 호반건설의 이의제기를 시가 제안서 공고 규정을 무시하고 수용한 이유와 이의제기 내용에 대해 석연치 않은 해명만 늘어놓아 되레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시청 안팎에선 호반건설 밀어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번 파문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광주ㆍ전남지역 상생협력의 상징인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도 난기류에 휩싸였다. 국방부는 이전 후보지로 추천된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ㆍ해남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환경영향 등을 우려한 주민 반발에 막혀 이전 예비후보지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다급해진 시는 해당 주민들을 직접 만나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국방부가 난색을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 투자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풀어낸 만큼 다른 현안 사업도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해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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