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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성향 극명하게 갈린 국정연설 초청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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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성향 극명하게 갈린 국정연설 초청 인물들

입력
2019.02.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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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개적으로 천명 

 민주당은 反트럼프 성향 드러내는 인물들 초대 

5일 워싱턴 하원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019년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편으로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 의장이 앉아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5일 워싱턴 하원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019년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편으로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 의장이 앉아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폐쇄)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의 의사장 대여 거부로 미뤄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초대자’ 선정에서도 신경전이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뒷받침하듯 미국의 ‘영웅’들을 초대한 반면, 민주당 측은 총기 규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75년 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승리와 50년 전 미국의 인류 첫 달 착륙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1944년 6월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80~90대의 노병을 모셔왔다. 조지프 라일리 일병과 어빙 로커 병장, 그리고 허먼 자이트치크 하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달에 성조기를 꽂았던 아플로 11호의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미국 우주인들은 다시 미국의 로켓을 타고 우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약 혐의로 수감됐던 두 명도 국정연설 자리에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년간 감옥에 수감됐던 앨리스 존슨과 마약 판매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고 20여년을 복역했던 매슈 찰스를 “이들은 공화ㆍ민주 양 당이 합의를 이룬 ‘첫걸음법(First Step Act)’의 수혜자”라고 소개하며 “(첫걸음법 통과는) 아주 큰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민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초청인물을 통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주 전 네바다주 리노에서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제럴드 비셀과 샤론 비셀의 딸인 데브라 비셀과 손녀, 증손녀 3대를 일으켜 세운 뒤 “수많은 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의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위험한 국경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반면 펠로시 의장은 현역 복무중인 두 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인 제니퍼 피스 대위와 이언 브라운 소령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군(軍)내 트랜스젠더 금지에 대한 반발로 여겨진다. 다음 주 1주년을 맞는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도 상기시켰다. 당시 사고의 희생자였던 하이메 구텐베르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구텐베르그를 초청한 것이다.

이민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인물도 민주당 초청으로 다수 국정연설 현장에 함께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이민자 인권 단체를 이끌고 있는 앙헬리카 살라스이 펠로시 의장 초대로 참석했고,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ㆍ오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 방침 피해자들을 의사당에 초대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ㆍ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베네수엘라 출신 망명자를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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