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항체 형성 기간 등 감안”
강원지역도 구제역 차단 안간힘
충북도는 설 연휴 기간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주변 농가와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았으나 축산차량과 가축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
올 겨울 첫 구제역 발생지인 경기 안성과 마찬가지로 충주 역시 이동제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상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구제역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 형성에 1∼2주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
현재 충주지역 소와 돼지, 염소, 사슴 등 10만6,000여 마리의 이동이 제한돼 있다. 사료 차량과 인력이 구제역 확진 농가를 마지막으로 출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농가에도 14일간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달 31일 소, 돼지 77만4,000마리에 대한 구제역 접종을 모두 마쳤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이내 104개 농가와 나머지 충주 전체 1,230개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구제역 의심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 2개 농가, 충주 1개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도내 68개 축산 농가에서도 이상 증상이 신고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가축시장 8곳을 21일까지 폐쇄하는 한편 군 부대와 농협에서 차량을 지원 받아 도내 전역에서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진행 중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와 맞닿은 원주 등 강원지역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설 연휴 기간 내내 충주와 인접한 원주 부론면과 귀래면은 물론 도내 전역에서 차단방역을 진행했다. 소, 돼지 72만4,000여 마리에 대한 백신접종도 완료했다. 특히 7일 도내 전역에 차량 83대와 163명을 투입, 대규모 일제 소독을 진행한다.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백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철저한 소독과 예찰을 통해 구제역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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