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500명 설문…임금외에 개인생활존중ㆍ적정노동시간도 선호

대전지역 여대생들은 임금 외에도 개인생활을 존중해주고 적정한 노동시간을 보장해주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직장을 좋은 일자리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충남대와 목원대, 한남대, 대전대, 우송대 재학하는 대전지역 여대생 5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에 대한 설문조사 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103명(20.7%)이 높은 임금을 꼽았으며 개인생활존중(96명), 적정한 노동시간(73명)이 뒤를 이었다. 임금이 우선순위이지만 개인생활이 가능하고 직장의 업무시간도 적정한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의 월급여는 전체의 66.8%가 250만원에서 300만원미만 사이라고 답했다. 이는2017년 월 150만~18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높아진 것이다.
1년 사이에 월급여 조건이 크게 오른 것은 2018년 최저시급 1만원 담론과 설문조사에서 2018년 최저시급과 대전시 생활임금이 언급되면서 여대생들이 자신들의 노동가치를 높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좋은 일자리의 하루 근무시간은 전체 36.3%인 181명이 8시간이라고 답했고, 7시간 34.1%(170명), 6시간 17.9%(89명), 9시간 7%(35명), 5시간 4.2%(21명) 순이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 시간에 쫓기는 여대생들이 ‘시간빈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루 8시간 근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명중 1명 이상이 7시간 노동도 적정하다고 느끼고 있어 노동시간에 대한 청년여성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대전세종연구원은 밝혔다.
여성 취업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책임(36.1%)과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31.6%)을 큰 이유로 들었다. 출산과 양육에 대해 여성에게 전적인 책임을 부과하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반화한 우리사회가 여성이 좋은 일자리를 갖기 어렵게 만든다고 보는 것이다.
대전시의 청년취업지원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4점 만점에 평균 1.73점으로 낮았다. 청년취업희망카드가 2.09점으로 중간치를 넘었을 뿐 대학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청년희망통장, 대학생 학자금이자 지원 등은 1.99~1.85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전시의 청년취업 지원정책이 여대생에게 주는 실질적인 효과는 4점 만점에 2.70점으로 나타나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했다. 학자금 이자지원이 2.93점으로 가장 높았고 청년희망통장, 청년취업희망카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대생들은 일자리 지원정책과 관련, 지역특화산업 발굴이나 대기업 유치처럼 큰 정책보다는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중소기업 지원과 같은 정책이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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