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테이큰’ 시리즈로 친숙한 리암 니슨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5일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슨은 새 영화 ‘콜드 체이싱’ 개봉에 앞서 최근 현지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만난 자리에서 “오래전 가까운 여성 지인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가 흑인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복수를 위해 곤봉을 들고 흑인들이 주로 오가는 거리를 오갔다. 거리의 술집에서 나온 흑인(black bastard)이 덤벼들면 (곤봉으로 때려) 죽일 의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지금은 그 같은 행동을 아주 후회하고 있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아 언론에 얘기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공영방송 BBC와 일간지 더 타임스 등 그의 이번 논란에 대해 “영화계가 매우 놀랐고, 대중이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중”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니슨은 미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며 “가해자가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었다 하더라도 당시의 내 대응은 비슷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거 니슨이 인종차별 문제와 미투(Me Too) 운동에 대해 “누구나 인종차별적 모습을 갖고 있다” “’마녀사냥’이 약간 벌어지는 것같다”고 발언했던 것과 관련해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오는 2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콜드 체이싱’에서 니슨은 아들을 살해한 마약 조직을 상대로 복수에 나서는 제설차 운전사를 연기한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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