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한국과 중국 주요 도시별 초미세먼지 농도. 강준구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2/06/201902061161313933_12.jpg)
지난달 11~15일 전국을 뒤덮었던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는 중국 등 국외 영향 비중이 69~82%로 평균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기간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을 지상 관측 자료, 기상ㆍ대기질 모델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나쁨’(36~75㎍/㎥) 수준의 농도가 11일부터 5일간 지속됐고, 12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일평균 ‘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의 고농도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14일은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129㎍/㎥), 인천(107㎍/㎥), 경기 북부(131㎍/㎥), 경기 남부(129㎍/㎥), 대전(94㎍/㎥), 세종(111㎍/㎥), 충북(123㎍/㎥) 등 7개 권역에서 2015년 초미세먼지 측정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5년 10월 22일 전북에서 기록한 128㎍/㎥였으나 경기북부에서 이날 131㎍/㎥을 기록하며 이를 경신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대기정체 속 국외 오염물질이 두 차례에 걸쳐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국립환경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형성된 국외 오염물질이 1월 10∼11일 1차 유입됐다. 국내 역시 대기정체가 계속돼 이 오염물질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13일부터 북서풍 기류의 영향으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국외영향은 전국 기준 75.4%로 분석됐다. 국외 오염물질이 1차 유입된 지난 11일에는 71%, 12일에는 68.7%였으나 2차 유입된 13일부터 비중이 올라 13일 73.2%, 14일 78.1%, 15일 81.8%에 달했다고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추정했다.

대기오염집중 측정결과에서도 국외 유입 영향이 나타났다. 이 기간 황산염은 평상시보다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 증가했는데, 내륙보다 백령도에서 증가 폭이 훨씬 강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았다. 10일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주변지역에서 ‘나쁨’ 이상 농도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 이후 14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15일이 돼서야 해소됐다. 이번 최고 농도는 베이징 429㎍, 칭다오 216㎍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중국 베이징 163㎍, 칭다오 123㎍) 최고 농도를 기록했던 것보다 2.6배나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이므로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ㆍ중ㆍ일 정책대화 시 미세먼지 예ㆍ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 추진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다만 이번 고농도 사례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11월 3~6일 발생한 고농도 사례의 경우는 대기정체 하에서 국내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고농도 상태가 발생했으며, 이 때 국외 영향은 18∼4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국내외 기여도는 당시의 국내외 기상상황에 크게 좌우된다는 판단이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