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애너하임서 개막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차준환(18ㆍ휘문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하는 201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이준형(23ㆍ단국대), 이시형(19ㆍ판곡고)과 함께 우리나라 남자 싱글 대표로 출전한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열린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하며 4대륙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겨루는 연례 대회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이 대회를 건너뛰었던 차준환에겐 첫 출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섯 차례 열렸지만,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2009년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또 남녀를 통틀어서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다. 차준환의 메달 도전을 위협할 유력한 경쟁자는 우노 쇼마(일본)와 진보양(중국)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미국선수권대회도 제패한 네이선 첸은 이번 대회를 건너뛰기로 했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도 출전하지 않는다. 차준환이 침착한 클린 연기로 키건 메싱(캐나다), 제이슨 브라운(미국) 등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도 제친다면 메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16ㆍ한강중), 김예림(16ㆍ도장중), 김하늘(17ㆍ수리고)이 출전한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차지한 임은수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기히라 리카(일본) 등과 겨룬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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