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장실 앞에서 차례상 올리고 전원사퇴 요구
예천군농민회, 의장실 점거 농성 30일 만에 철수
예천군민들이 4일 예천군의회 의장실 앞에서 예천 조상의 명예를 실추한 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에 용서를 구하는 차례상을 올렸다.
예천군농민회가 주관한 차례는 지역 풍물단원의 지신밟기와 예천토속 농요 부르기에 이어 ‘예천 조상님들에게 고하는’ 유세차 낭독과 제사 등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농민회는 차례를 마치고 30일 동안 이어온 의장실 점거 농성을 풀었다.
유세차 낭독을 통해서는 “온 군민을 넘어 온 나라의 질타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추태를 부린 군의원들은 한 사람도 진정으로 반성하고 참회하지 않는다. 예천 조상님들이 무지와 허욕에 사로잡힌 군의원들이 선량한 자손으로 돌아 오도록 굽이 살펴달라”고 빌었다.
군의회가 최근 박종철∙권도식 2명의 의원 제명과 이형식 의장의 30일 출석정지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오직 전원 자진 사퇴만이 이 사태를 수습하고 예천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살리는 길”이라며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최한열 예천군농민회장은 “점거농성은 풀겠지만 군의원들의 전원사퇴 요구는 계속 이어가겠다”며 “향후 일정은 예천명예회복 범군민대책위원회와 의논해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12월20일 7박9일 일정으로 군의원 9명과 공무원 4명이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에 나섰다가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술집 안내 요구 등 추태가 드러나 전국적 망신을 샀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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