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방송 인터뷰 “북미 합의 가능성 매우 크다”
2차 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5일 혹은 그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선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 조치로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보당국이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높지만, 우리가 (비핵화)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성사를 낙관했다. 또한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와 아주 잘 지낸다. 우리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반드시 합의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그(김정은 위원장)는 지금까지 해온 것에 지친 것 같다”며 “그는 북한의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대신 “핵무기를 보유한 채로는,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방식대로는 경제 대국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북한에 ‘경제대국’이라는 미끼를 던지면서 비핵화를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들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리냐는 질문엔 “아마도 국정연설(5일)이나 그 직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고 답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한국에) 미군 4만명이 있는데 그것은 비용이 아주 많이 드는 것"이라면서도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 이슈에서 '중국 역할론'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그로 인해 중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국경을 통해서 (북한산) 물건이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가 중국과도 거래를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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