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유러피언투어 신설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존슨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ㆍ7,010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리하오퉁(중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의 유러피언투어 6번째, 프로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반인권 국가' 사우디에서 개최된다는 이유로 대회 전부터 논란이 거셌지만,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존슨을 비롯한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해 대결을 펼쳤다.
존슨은 우승 후 "전 세계 어디서 열리든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건 큰 승리"라며 "챔피언이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전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캐디 뒤봐주기' 규정을 위반해 벌타를 받고 톱 10 진입에 실패했던 리하오퉁은 일주일 만에 곧바로 우승 경쟁에 나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호주교포 이민우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이민지의 동생이기도 한 이민우는 프로로 전향한 뒤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톱 5 진입에 성공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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