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천안시, 지역정치권이 최근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천안종축장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트 조성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은 전국 최고 수준의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과 맞춤형 교육을 통한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200여개에 이르는 반도체 관련기업 인프라,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곳” 이라며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트 조성사업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30만평 규모의 북부 BIT산단(2022년 준공) 등을 연계 추진으로 첨단산업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며 “SK반도체특화클러스터유치추진단 구성,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충남도는 전날 천안종축장에 한국형 제조혁신파크로 조성하는 내용의 ‘천안종축장(국립축산과학원 이전 부지) 활용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일제 강점기인 1906년 천안 성환읍에 419만㎡ 규모로 조성된 천안종축장은 천안의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에 이어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등으로 이전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정부는 지난해 이전 후보지로 11월 전남 함평을 선정했다.
도는 이곳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선전특구처럼 제조업의 혁신 거점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센터, 스마트팩토리 원스톱 기업지원체계, 자동차 및 기계부품 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제안했다.
도는 천안종축장 개발로 전체 국유재산 개발 선도사업지 11곳(37조2,000억원)의 43%에 달하는 1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효과 4만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조 도지사는 “천안은 충청 북부와 경기 남부에 연접한 국내 최고 산업단지 밀집 지역”이라며 “스마트팩토리 기술 연구와 전문가 양성을 통해 제조업 혁신 관련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의회도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우수한 교통 인프라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충남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조성을 촉구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충청남도 유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박완주 국회의원(민주당ㆍ천안을)도 “SK 하이닉스 유치는 단순한 ‘대기업’ 유치가 아니라 68만 천안시민의 삶과 천안의 가치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천안유치를 주장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트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계획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10년간 약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개의 밴드(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해 고용창출 효과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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