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첫날 공장에서 야근을 하던 50대 남성이 기계에 끼어 숨졌다.
3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오작동을 점검하던 배모(51)씨가 컨베이어에 끼었다.
공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컨베이어 일부를 절단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던 배씨는 병원 이송 전에 숨졌다.
소방당국은 배씨가 오작동 점검을 위해 상체 일부를 컨베이어 입구에 넣었다가 갑자기 컨베이어가 재가동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바닥이 기름과 물로 상당히 미끄러웠다”며 “미끄러운 바닥 탓에 사고를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공장이다. 300여 명의 직원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했고, 사고 당일에는 야간 근무조 100여 명이 작업 중이었다. 정규직 직원인 배씨는 오후 8시쯤 출근해 다음달 오전 8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직원은 컨베이어 작업을 2인 1조가 아니라 1명이 하게 돼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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