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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한국당 유력 당권주자 3인의 ‘닮은꼴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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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한국당 유력 당권주자 3인의 ‘닮은꼴 출사표’

입력
2019.02.03 13:00
수정
2019.02.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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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3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법조인 출신에다 현역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은 원외인사라는 점,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 출마 자격시비에 시달렸다는 점입니다.

‘정치 신인’ 황 전 총리와 한동안 당을 떠나있었던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피선거권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1년에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이 주어지는데 황 전 총리와 오 전시장은 각각 지난 15일과 지난해 11월 입당, 당원이 된 지 3개월이 안된 신입당원이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현재는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예외적으로 책임당원으로 인정받아 출마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의 경우는 오는 2월 10일에 3개월째 당비를 납부하면 전당대회 전에 자력으로 책임당원 자격 획득이 가능한 상황이기도 했고요.

[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이 열린 The-K호텔에서 전당대회 출마예정인 황교안 전총리와 오세훈 전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오대근기자 /2019-01-28(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이 열린 The-K호텔에서 전당대회 출마예정인 황교안 전총리와 오세훈 전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오대근기자 /2019-01-28(한국일보)

그러나 법조인 출신인 이들이 기본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출마를 하는 것을 두고 뒷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선관위 유권해석(이들에게 예외적으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 결정이 나기도 전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본인의 대표직 사퇴로 인해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면서 논란이 된 케이스입니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하면서 그 책임으로 물러났던 홍 전 대표가 재도전장을 내민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출마선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라는 말로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홍 전 대표가 선출되면 한국당 당대표 명단에 연속으로 ‘홍준표’ 이름이 나란히 기록되는 이색적인(?) 풍경을 보게 됩니다.

[LSR_9952]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부인 이순삼 씨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고영권기자 /2019-01-30(한국일보)
[LSR_9952]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부인 이순삼 씨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고영권기자 /2019-01-30(한국일보)

공교롭게도 세 주자 모두 원외인사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원외인사들끼리 당권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 보기 드문 풍경이기 때문이지요. 30여년간 공직에 있었던 황 전 총리는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오 전 시장은 16대 국회의원, 홍 전 대표는 18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배지를 달지 않았습니다.

당 대표가 굳이 현역 의원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 부각이나 대여 투쟁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은 현역 의원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배지를 달지 않은 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야당의 비전을 세일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말이지요.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자 당대표로 영입됐던 원외인사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2016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배지를 달고 난 후에야 교섭단체대표연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6-21 오대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6-21 오대근 기자

또한 원외 당 대표는 주요 법안처리나 의사결정 등 본회의장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이벤트의 순간에도 플래시 세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본회의장 2층 관람석에 앉아 연설을 듣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손 대표 역시 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본회의장에 앉을 수 없던 것이지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 귀빈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원외인 손 대표는 1층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어 2층에서 홀로 시정연설을 지켜봤다. 원외 당 대표가 굳이 객석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2018-11-0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 귀빈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원외인 손 대표는 1층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어 2층에서 홀로 시정연설을 지켜봤다. 원외 당 대표가 굳이 객석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2018-11-01

공교롭게도 닮은꼴 출사표를 던진 3인이 2ㆍ27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아니면 3인이 아닌 다른 후보가 반전을 일으킬 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전당대회 레이스를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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