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이달 말 개최에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제안한 베트남 다낭에 동의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확한)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각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경호 등의 측면에서 평양과 판문점을 원했고 미국은 북미 양측에 부담이 없는 아시아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에서 개최를 원했지만 미국은 하노이보다 경비가 비교적 쉬운 다낭 개최를 희망했으며, 중국이 북한에 시기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회담을 여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하면서 북한이 다낭 개최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제안한 미ㆍ중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말하던 도중, 한 기자로부터 ‘대통령 말씀을 들으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네요. 좋은 추측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서 다낭 낙점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날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5일 연방의사당에서 갖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베트남 여성이 범행에 이용된 지난 2017년 2월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베트남과의 관계가 악화됐다가 지난해 11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베트남 공식 방문과 북한의 비공식 사과 후 관계가 회복됐다.
최대 명절인 뗏(설) 연휴를 보내고 있는 베트남은 다음주부터 본격 회담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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