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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 봄 기운 시작된다”…탐라국 입춘굿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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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 봄 기운 시작된다”…탐라국 입춘굿 열려

입력
2019.0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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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봄맞이 축제인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이 시작됨을 알리는 '낭쉐코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봄맞이 축제인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이 시작됨을 알리는 '낭쉐코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기해년 새 봄을 열고 풍요를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오는 4일까지 제주목관아를 중심으로 한 제주시 원도심에서 펼쳐진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1일 제주시 관덕정 마당에서 나무로 만든 소 모형인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와 춘등 걸기 행사를 시작으로 입춘(立春)인 4일까지 이어진다. 낭쉐코사는 입춘 전날 심방(무당)들이 주사에 모여 낭쉐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코사를 지내는 것을 재현한 것이다. 입춘굿을 주관하는 큰심방이 제를 지낸다.

또 이날 낭쉐코사와 함께 춘등걸기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세경제, 마을거리굿, 입춘거리굿, 춘경문굿, 마을별ㆍ세대별 워크숍 참가팀 등 올해 탐라국입춘굿 참여팀들이 한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목관아 외대문에서부터 중대문까지 춘등걸기 행사를 진행했다.

2일부터는 본격적인 거리굿이 펼쳐진다. 이날 오전에는 제주도와 제주시청 등 주요 관청과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ㆍ제주항 등을 돌며 기해년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액막이굿인 춘경 문굿과 24개 마을의 민속보존회가 참여하는 마을 거리굿이 펼쳐진다. 이어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의 풍요 기원 세경제, 제주 신화의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대형 등과 풍물패를 앞세운 입춘 거리굿 길놀이가 이어진다. 이날 오후 6시 관덕정 광장에서는 오석훈 전 제주민예총 지회장의 입춘휘호와 함께 사리살성(항아리를 깨트려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모는 퍼포먼스), 광장거리굿 등이 진행돼 새 봄의 기운을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달한다.

3일에는 제주목관아에서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자극인 입춘극장,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입춘 당일인 4일에는 한라산 영실기암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1만8,000신들을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를 시작으로 세경놀이와 탐라 왕이 낭쉐를 몰며 밭을 가는 모의 농경의례인 친경적전(親耕籍田),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 등이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 전통놀이와 꼬마 낭쉐 만들기, 입춘첩 쓰기, 국궁체험, 탈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탐라국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의 1만8,000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ㆍ관ㆍ무(巫)가 하나 돼 벌였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1999년 복원된 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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