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서 일본에 3-1 완승 거두고 사상 첫 우승
차기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전승을 거두고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결승을 앞두고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귀화선수 출전에 관한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끝내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이번 대회부터 생겨난 거액의 우승상금(500만 달러)도 가져갔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레바논, 북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누른 카타르는 토너먼트에서 이라크(16강)를 시작으로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일본에 반박 여지조차 없는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특히 한 골을 내준 일본과 결승전을 제외하면 전 경기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자국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컵 기대도 밝혔다.
카타르는 2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일본과 이시안컵 결승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승부의 추는 전반부터 카타르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동안 단 세 차례 슈팅 가운데 두 차례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신흥 강호의 면모를 입증했다.
포문은 결승 직전까지 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한 알모에즈 알리(23ㆍ알두하일)이 터뜨렸다. 알리는 왼쪽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트래핑 한 뒤, 환상적인 오른발 오버헤드 킥으로 이번 대회 9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27분에 압둘아지즈 하팀(29ㆍ알 가라파)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일본의 허를 찌르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반 35분 골문을 맞히는 등 추가득점 기회를 놓친 카타르는 후반 들어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했다. 후반 24분 중앙 수비가 뚫리며 미나미노 타쿠미(24ㆍ잘츠부르크)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본의 추격 의지는 후반 34분 꺾였다. 카타르의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일본 요시다 마야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는데,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카타르의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크람 아피프(23ㆍ알사드)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다시 3-1로 벌어졌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점수차를 지켜낸 카타르는 주심 휘슬이 울리자 꾹 눌러 참았던 환호를 한껏 내질렀다.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상대로 4골을 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 9골을 꽂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알모에즈 알리는 역대 아시안컵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또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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