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태년으로 교통정리 될지, 비문은 노웅래 정성호 민병두… 후보 수두룩 단일화가 관건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가 3개월 남았지만 벌써부터 후보군에 대한 관심과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도는 김태년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사임하면서 물밑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권 유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는 김태년ㆍ노웅래ㆍ민병두ㆍ정성호 의원 등 4명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 공천때 지도부 일원이란 점은 물론 연말 예산안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역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태년 의원은 친문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그는 정권 교체 이후 최근까지 정책위의장으로서 청와대와 호흡을 맞춰왔고, 정책을 총괄하면서 리더십과 전문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범 친문계의 고른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재풀이 넒은 친문진영에서 다른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특유의 뚝심이 인정받는 반면, 이해찬-김태년 조합이 주는 ‘일방통행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란 평가다.
국회 상임위원장 3인방은 비문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차근히 지지세를 넓혀온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평가다. 율사 출신으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거쳐 기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협상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고,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도 기획통에서 당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변신해 언제든 리더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 외 변수로는 설 이후 개각을 통해 국회로 복귀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재성 의원의 등판론이 거론된다. 다만 두 장관은 총선을 앞두고 이미 인지도를 충분히 높였다는 점, 최 의원은 서울 송파을로 옮긴지 오래되지 않아 지역구 바닥표 관리에 주력할 가능성이 관건이다. 이들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지난 당권 경쟁과정에서 촉발된 친문 분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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