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일각, 퇴진 집행부 옹호 조짐… 사퇴파와 충돌 우려
국내 선진지 견학 때 여성도우미와 동행, ‘묻지마 관광’ 물의를 야기한 경북 상주원예농협 집행부가 무더기 사퇴한 가운데 조합장대행을 맡게될 양심선언 사외이사마저 1일 물러났다. 노동조합도 물의 집행부 사퇴를 촉구하는 쇄신파에 반발, 노조집행부 퇴진요구 움직임이 포착돼 파문이 심화할 전망이다.
상주원예농협은 지난달 31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합장과 이사 등 5명이 사퇴키로 한데 이어 1일 조합장 대행을 맡기로 한 ‘양신선언’ 사외이사마저 사퇴, 새로운 조합장대행을 맡겨야만 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선 먼저 조합장 등 4명이 사퇴하고, 남은 A비상임이사에게 조합장대행을 맡기로 했지만 남은 1명도 마저 사퇴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불참한 B사외이사를 조합장대행으로 사실상 임명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B사외이사는 “양심선언 당사자에게 조합장을 맡기는 것은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조합장 대행 가능 인사는 감사 2명만 남았지만, 그 중 1명은 무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감사는 지난해 5월 농림부 조합원실태조사에서 과수재배면적 부족에 따른 무자격조합원 판정을 받았지만 뒤늦게 농지임대차 계약서상 임차 시점을 소급작성하는 방법으로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집행부 공백 사태가 빚어지자 상주원예농협 노조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집행부 사퇴를 초래한 노조 집행부도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내홍이 심화할 전망이다. 상주원예농협 노조는 1일 임시노조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결정족수 이 같은 안건을 결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선진지 견학 도중 물의를 일으킨 부분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감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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