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곶감’ ‘산골오징어’ ‘농가와인’등 특산품 지천
와인터널 세계과일조경원 한파나기 명소도 즐비
겨울철에 산물이 더 풍성한 곳이 있다. ‘과일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북 영동군 얘기다.
3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인데도 영동에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동의 겨울철 최고 농특산품은 달콤하고 쫀득한 ‘영동곶감’이다. 영동곶감은 산골 청정지역에서 자란 감을 태양과 청량한 산골바람에 말린다. 유별나게 차지고 화사한 주홍빛이 일품인 이유다.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인 영동에서 나는 ‘영동와인’은 다른 지역의 와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곳에선 일찍부터 포도 농가들이 와인을 자체 개발해 상품화했다. 42개 와이너리에서 각각의 독특한 제조법으로 개성과 풍미가 넘치는 와인을 생산한다. 달콤하고 보랏빛이 선명한 영동와인은 수년 전부터 국내외 콘테스트를 휩쓸고 있다. 정경순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장은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건강먹거리나 명절 선물용으로 영동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산에서 나는 ‘영동산골오징어’는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이 오징어는 바다가 아닌 산간에서 건조하는 것이 남다르다. 바다에서 150㎞나 떨어진 내륙 건조장에서 바닷물 대신 지하 17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세척한 뒤 산골에서 부는 바람으로 자연 건조한다. 때문에 일반 오징어보다 더 부드럽고 짜지 않은 게 특징이다. 질기지 않고 맛도 좋아 가격은 일반 오징어보다 15%이상 높게 거래된다.
이밖에 영동에는 껍질이 얇고 고소한 호두, 향이 강한 표고버섯 등 겨울철에도 인기리에 거래되는 농특산물이 수두룩하다.
영동군에는 겨울철 한파를 나는 명소도 산재해있다. 특히 귀향 귀성길에 잠시 짬을 내 나들이하듯 쉬어갈 수 있는 여행지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길이 420m)은 한겨울 쾌적한 관람 여건을 자랑한다. 이 터널에선 전시 시음 체험 판매 등 영동 명품와인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와인과 미디어 예술이 조화를 이룬 터널 안에는 와인 테마전시관과 문화체험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놓았다.
영동읍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조성된 ‘세계과일조경원’은 갖가지 열대 과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1,082㎡에 4중 비닐로 설치된 온실에는 아열대 및 열대 식물 57종 230그루가 자라고 있다. 바나나 구아바 패션푸르트 아보카드 등 40여종의 열대 과일도 만날 수 있다.
심천면 옥계폭포는 한겨울 특별한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박연폭포로도 불리는 이 폭포는 영하권의 강추위가 계속되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30m의 물줄기가 그대로 꽁꽁 얼어 얼음기둥으로 변모한다. 이외에 영동에는 강선대 여의정 월류봉 등 겨울철 정취와 매력을 간직한 명품 여행지가 즐비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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