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도상가 4곳에 설치
몰래카메라 등 여자화장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여자화장실에 비상통화 장치가 설치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초경찰서와 협력해 서초구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 여자화장실 4곳에 비상통화 장치를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가로 16cm, 세로 21cm 크기의 비상통화 장치는 발광다이오드(LED) 부분을 터치하면 단순 경보음만 울리는 기존 비상벨과 달리 담당 직원과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서초경찰서와 연동돼 더욱 신속한 범죄 대응이 가능하다. 여성 화장실에 비상통화 장치가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범죄예방 시설개선을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 여자화장실에 대한 전면 현장 진단과 관리운영 체계점검 등을 실시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진단 내용을 반영해 세부 시설개선을 진행했다. 공단은 설 연휴 기간 많은 유동인구가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 시설개선을 설 연휴 전에 완료했다.
또한 서울시설공단은 노후한 CC(폐쇄회로)TV 29개를 교체하고 범죄 안내 관련 표지판도 80여개를 설치했다. 주요 출입구에 분실물 습득이나 미아 발견 시 안내 내용을 담은 안내판도 4개 국어 버전으로 작성해 부착했다. 향후 공단과 서초경찰서는 지하도상가 내 점포주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단은 자체 관리하는 다른 지하도상가에서도 관할 경찰서와 협력해 비상통화 장치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 이지윤 이사장은 “서초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여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에 중점을 두고 시설개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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