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자당의 국민의당 출신 중진 의원들이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의를 하는 것을 두고 “지금 당 대 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중진 의원들은 통합 주장을 굽히지 않아 설 연휴를 앞두고 당내 마찰 기류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리 당의 지금 과제는 중도개혁 세력이 다음 총선에 이겨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고, 그 중심에 바른미래당이 서야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것을 위해 당이 단합하고 혁신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며 “당이 중도개혁 세력으로 그 중심을 확고히 확립하면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 또 중도 세력을 다 끌어 모아 정치구조 개혁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진화 노력은 통하지 않는 기류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솔직히 국민들로부터 그 역할에 대한 가능성에 많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당 분들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당선됐고, 국민의당에서 함께 했기 때문에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새로운 정치 신인들도 합하고 큰 프레임을 구축해서 여당, 제1야당을 대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중진인 박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지난 30일 평화당 권노갑ㆍ정대철 상임고문, 장병완 원내대표 등을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해 통합 논의를 했다. 이에 하태경ㆍ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31일 “지도부와 상의된 적 없는 일부 의원의 일탈” “돌출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