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전 차량들이 파워트레인의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엔진부분에서는 기존의 1.6L 블루 HDI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배기량은 줄이면서 출력은 소폭 개선하며 그 경쟁력에 힘을 더했다.
이와 함께 MCP가 탑재되던 차량들은 모두 EAT6 6단 자동 변속기로 대체되었고, 이미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던 차량들은 다단화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긴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그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더한 3008 GT라인은 과연 어떤 효율성을 과시할까?
두 개의 개선을 이뤄낸 파워트레인
푸조 3008 GT라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엔진과 변속기, 두 개의 요소를 모두 개선했다.
기존의 120마력, 30.6kg.m의 토크를 내던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최고 출력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EAT 8)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출력 상승이라는 작은 성과와 동시에 기존의 13.1km/L의 복합 연비 또한 리터당 14.0km로 개선되는 효율성 개선 효과를 함께 이뤄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3km/L와 15.0km/L다.
여유롭게 시작된 자유로 주행, 그리고 1.5L 블루HDI 디젤 엔진
푸조 3008 GT라인과 함께 강변북로를 타고, 여느 때와 같이 이동했다. 도로 위에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았던 만큼, 자유로 주행의 결과는 물론이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고취되었다.
자유로 주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가양대교 북단 인근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주행의 시작과 함께 엑설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자유로의 제한 속도까지 가속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엔진의 힘을 확인했다.
단순히 가속력 자체로는 기존의 1.6L 블루HDI 디젤 엔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대신 더 작은 배기량으로 충분한 출력을 낼 수 있다는 ‘푸조 디젤 엔진에 담긴’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변속기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이전의 EAT6가 그랬던 것처럼 기계적인 느낌은 어느 정도 있으나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운 변속 성능을 선보이며, 은 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빠르게 기어를 올려주는 로직을 갖췄고, 변속 시의 충격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점이 돋보였다. 여기에 패들 시프트 또한 그대로 유지되어 주행 시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i-콕핏
주행을 하며 만족스러운 부분은 또 있었다. 바로 푸조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i-콕핏이 그것이었다.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매력적인 헤드 업 클러스터의 조합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주행 감성을 선사했다.
실제로 i-콕핏을 처음 본 이라면 그 구성이나 느낌에 다소 당황스럽겠지만, 적응의 시간만 거친다면 정말 최고의 패키징 중 하나라 느끼게 될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자유로 중반에 접어들며 만나게 되는 완만한 코너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지나며 푸조 3008 GT라인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거동을 선보였다. 조향에 따라 충분히 롤링을 허용하지만 또 롤이 심하더라도 네 바퀴가 노면을 쉽게 놓치지 않으며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유로의 주행이 모두 끝이 났다.
자유로의 모든 주행이 끝난 후 도로 한 켠에 푸조 3008 GT라인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3008 GT라인의 헤드 업 클러스터에는 50km의 주행 거리가 확인되었고 86km/h의 평균 속도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리터 당 22.2km의 결실을 맺었다. 이를 통해 공인 복합 연비 및 고속 연비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컴팩트 디젤 엔진과 다단화된 변속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완성도를 높이다
푸조 3008 GT라인은 말 그대로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그 매력을 더했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다단화된 변속기를 통해 더욱 부드럽고 여유로운,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엔진의 배기량이 작아질 경우 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푸조 3008 GT라인에게 있어서 그러한 걱정이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푸조 3008 GT라인에 적용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은 그 크기는 작아졌지만, 그 가치는 더욱 커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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