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3일 서울행… 북측과 후속 실무회담
트럼프 “다음주 정상회담 날짜ㆍ장소 공개”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이 다음주 초 열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곧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실무협상까지 가동되면서 ‘2차 핵담판’의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하기 위해 3일 서울에 갈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울러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와 후속 회담을 갖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에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조치,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이 한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국무부는 이날 북미 실무협상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판문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비건 특별대표가 4일쯤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만날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 파트너인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현재 국무위원회 소속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으며,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곧 발표할 것이다.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특정 장소로 갈 것”이라며 “여러분 대부분 그 장소가 어딘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베트남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재진에 “그들(북한)은 회담을 매우 원하고 나는 그들이 정말로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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