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안내 강요”&“스트립 쇼 없었다”
오페라 선비 카네기홀 공연 감상 후 술집
자유한국당 최교일 국회의원이 2년여 전에 경북 영주시장 일행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스트립바 안내를요구해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노컷뉴스는 31일 미국 현지가이드 경력자와 인터뷰에서 ‘경북의 C의원이 미국 여성이 나오는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해 일행을 안내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C 의원이 스트립바에서 1달러 팁을 주는 것을 주도했다는 것.
확인 결과 C 의원은 경북 영주ᆞ문경ᆞ예천을 지역구로 둔 최교일 의원으로 알려졌다. 현지 가이드가 밝힌 2016년 가을(9월)에 최 의원이 영주시장 등 일행과 뉴욕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원한 창작오페라 ‘선비’의 뉴욕 카네기홀공연을 계기로 선비문화 홍보차원에서 2016년 9월24∼26일 3일 일정으로 최 의원과 시장, 시의장 및 각 비서와 공무원 2명 등 8명이 동행했다.
영주시 지원으로 2015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 오페라는 최초의 사액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의 설립과정과 선비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카네기홀 공연은 방문 이틀째인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최 의원 일행은 공연을 관람하고 단원 등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호텔로 돌아가는 중 술집에 들렀다. 스트립바인지 일반 술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넓은 홀에 일행 8명이 3개 테이블에 나눠 앉았고, 여종업원이 가져다 준 맥주를 1, 2병씩 마셨다. 1시간여 머무르다 나와서 호텔로 바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은 있지만 스트립쇼는 없었다. 비서와 공무원 등이 동반한 자리여서 스트립쇼를 즐기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주장대로 최 의원이 스트립바에 가자고 강요했는지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은 “미국법상 술을 파는 곳에서는 스트립쇼가 금지돼 있다. 주점에서 술 한잔하는 동안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 사실도 없고 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욕 출장 경비는 최 의원 632만원 등 모두 2,500여만원으로 영주시 예산으로 썼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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