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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영웅’ 하 중사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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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영웅’ 하 중사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 도전하겠다”

입력
2019.01.31 16:41
수정
2019.01.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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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헌 중사 제2인생 시작… 19차례 수술 견디고 전역식

하재헌(오른쪽 두번째) 중사가 3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전역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폭발 당시 수색작전에 함께 나섰던 전우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재헌(오른쪽 두번째) 중사가 3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전역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폭발 당시 수색작전에 함께 나섰던 전우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비무장지대(DMZ) 수색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5) 중사가 전역하며 결심을 밝혔다.

31일 육군에 따르면 하 중사는 지뢰도발 당시 소속부대였던 육군1사단 수색대대에서 전역했다. 전역식을 마친 후에는 박정환 1사단장이 주관해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 앞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당시 작전팀원들과 가족, 친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2015년 8월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에 투입된 하 중사는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려던 김정원 중사(당시 하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평화의 발’은 하 중사와 김 중사의 발을 형상화해 같은 해 12월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하 중사는 지뢰 폭발 이후 생사를 넘나드는 19차례 수술 끝에 회복한 뒤 의족을 달고 굳건히 일어서 장애인 조정 선수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 10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경기에 참가해 5분 56초 64를 기록해 은메달을 따내는 등 전국체전과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가져갔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작전팀장이었던 정교성 육군 상사는 "잘 극복해준 하 중사가 대견하다”며 “군 생활에서 보여준 용기와 끈기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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