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올해 전국 최초로 전기 굴절버스를 도입하고, 읍ㆍ면지역 주민들의 수요에 맞춰 효율적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올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종형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공사는 올 하반기 60억원을 들여 친환경 대용량 첨단 교통수단인 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한다. 이어 내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4대씩 8대를 추가 도입해 총 12대를 내부순환 BRT 노선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굴절버스는 63명 이상의 승객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고, 신속한 승하차도 가능해 도심 내부에서 탁월한 수송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읍ㆍ면지역 주민을 위한 수요응답형버스(DRT)도 운행한다. DRT는 읍ㆍ면지역 주민의 예약전화를 받으면, 최적경로를 산정해 버스를 배차하고, 이 정보를 운전자와 이용객에게 보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농촌형 교통모델이다. 덕분에 읍ㆍ면지역 주민들은 오랜 시간 정류장에서 기다리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읍ㆍ면 57개 노선을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해 최적의 DRT 모델을 개발하고, 노선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공사는 더불어 앱을 통해 이용자의 승하차 정보를 전송하고, 위급 상황이 생기면 경찰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하는 시민안심형 스마트버스도 도입한다. 교통신호를 온라인으로 제어해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첨단교통관리시스템도 갖춘다.
반개방형 큐브 형태의 디자인에 조명과 와이파이, 버스정보안내시설 등을 갖춘 신교통형 BRT 정류장도 도담동과 정부세종청사 북측, 한솔동 등 6곳에 시범 설치한다.
시민이 대중교통정책에 참여하는 ‘대중교통 운영관리 민관협의회’도 신설 운영한다. 협의회는 총 인원(25명) 가운데 19명을 시민 몫으로 뒀다. 이를 통해 협의회가 수요자 중심의 세종 대중교통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공사는 이밖에 시민이 직접 승무사원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버스 타고 서비스 평가단’과 자원봉사단체 등과 협조해 장날 어르신 승하차를 돕는 ‘승하차 도무미’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세종시 대중교통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난해 말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발전을 위해 구성된 충청권 광역교통상생발전협의회를 활성화해 광역교통 이용 편의도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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