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구델(59) 미식축구리그(NFL) 사무총장이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슈퍼볼 결승 진출 실패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재경기는 없다고 못을 박았고, 리플레이 판독 도입 등 사후 대처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심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뉴올리언스와 LA 램스 간의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20-20으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 4쿼터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램스의 코너백 로비-콜먼(27)이 자신의 헬멧으로 세인츠의 리시버 토미리 루이스(27)의 헬멧을 가격했다. NFL은 선수들의 뇌진탕 방지를 위해 헬멧으로 상대의 헬멧을 들이받는 걸 금지하지만 콜먼의 행동은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았다. 또 콜먼은 공의 궤적을 쫓지 않은 채 공이 도착하기 전에 루이스와 충돌해 ‘패스방해’ 반칙도 범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접전 상황에서 발생한 오심 탓에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승 진출의 주인공은 오심 덕을 본 램스가 됐다.
NFL 사무국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오심 5일 만에 콜먼에게 벌금 2만6,000달러(약 3,000만원)을 부과하며 암묵적으로 오심을 시인했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자 사무총장이 부랴부랴 공식석상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1일 오심 발생 10일 만에 구델 사무총장은 “해당 플레이는 파울 선언이 됐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팬들의 좌절감은 이해한다”고 오심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슈퍼볼 일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재경기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델 사무총장은 ‘일상적인 진행 실수로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구델 사무총장은 “경기 중 심판이 리플레이를 통해 판정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이는 예전부터 별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심제’(심판 한 명을 추가하는 방안)를 도입하는 것도 해답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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