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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들도 스트립바 안내, 성매매 알선 강요”

입력
2019.01.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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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지 가이드, 의원 해외연수 추태 폭로 

[저작권 한국일보]30일 경북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해외연수 추태 파문에 연루된 박종철 등 세 의원을 모두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용호기자
[저작권 한국일보]30일 경북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해외연수 추태 파문에 연루된 박종철 등 세 의원을 모두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용호기자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공무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성매매 알선 요구 등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도 해외연수 때 추태를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가이드에게 스트립 바 안내를 요구하거나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의원들이 많다는 주장이었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가이드를 하고 있는 교포 대니얼 조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해외연수 중 추태를 폭로했다. 그는 “세금으로 연수만 충실히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유흥, 술 문화를 곁들여 항상 문제가 생긴다. 변화와 개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조씨에 따르면 경북의 한 지역구 출신 C 의원은 2016년 가을 시의원, 보좌관 등과 뉴욕으로 해외연수를 하던 중 추태를 보였다. 조씨는 “C 의원이 (뉴욕주) 맨해튼에서 식사 후 스트립 바를 가자고 굉장히 강요했다”며 “바에 가서는 직접 일행들에게 1달러짜리를 바꿔주면서 (쇼를 하는 여성에게) 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팁을 줘 자신들의 앞에서 스트립 쇼를 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른 현역 의원 관련 증언도 이어졌다. 조씨는 “여기 파견 나온 기업인들과 룸살롱을 가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심지어는 호텔로 여성들을 불러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성매매가 가능한 곳이나 유명한 스트립 바를)알고 오더라.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자랑스럽게 앞장서서 하는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공무 해외연수를 했던 공직자들의 행태에 대해 “거의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낮에 (연수 목적의) 방문지에 가서는 그냥 사진만 찍고 남은 시간을 관광으로 대체한다”며 “거기까지는 좋은데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유흥업소 가기를 굉장히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30일 미국ㆍ캐나다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때린 박종철 의원, 성매매 알선을 요구한 권도식 의원, 연수단을 이끈 이형식 의장 등 3명 제명을 결정했다. 이들 군의원 제명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가 동의하면 확정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의원 모두가 물러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1일까지 ‘예천군의원 9명 전원 사퇴’, ‘선출직 의원들의 해외연수 폐지’ 등 공직자들의 해외연수 관련 청원이 수십 건 올라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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