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18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선택약정제도 가입자 증가로 무선 사업 부문 하락세의 영향이 컸다. 올해는 5G 상용화를 맞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도 낙관하기 힘들다.
SK텔레콤은 2018년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1.8% 줄었다. SK텔레콤 측은 “연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멤버십 로밍 등 고객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출 손실을 감내하고 시행한 고객가치혁신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부진한 무선 사업 부문은 미디어, 보안 사업이 상쇄했다. SK텔레콤 미디어 및 보안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3,5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연간 매출 3조2,537억원, 영업이익 1,75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전년보다 10% 증가한 473만명을 기록했고 초고화질(UHD) 상품 가입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ADT캡스 실적은 4분기에 처음 반영됐는데, 4분기 매출 2,00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달성했다.
고객가치혁신 활동 결과로 이동통신 가입자는 연간 18만5,000명 순증했다. 해지율은 1.2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5G를 본격 전개한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수도권 및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5G 서비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안정적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 사업 매출을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시키겠다는 게 SK텔레콤 계획이지만, 막대한 규모의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디어 사업은 최근 모바일 IPTV ‘옥수수’와 지상파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푹’ 통합을 추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의 기본 틀을 갖췄다”며 “올 한해 압도적인 5G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의 성장판을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연간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7%, 3.7% 증가했다. 하지만 무선사업 매출 비중이 57.4%로 2016년(51.1%), 2017년(60.1%)과 비교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홈미디어 사업 매출 비중이 2016년 19.4%, 2017년 20.5%, 2018년 21.7%로 성장 중이다. 무선 사업 부진을 유선 사업이 떠받치는 셈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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