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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스물다섯 김보라, ‘SKY 캐슬’ 김혜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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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스물다섯 김보라, ‘SKY 캐슬’ 김혜나를 만나다

입력
2019.01.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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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HQ 제공
싸이더스HQ 제공

“혜나를 만나고 많이 성장했어요.”

배우 김보라에게 ‘SKY 캐슬’ 속 혜나는 기분 좋은 숙제 같은 존재다.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킴과 동시에 한 단계 기회가 됐지만, 혜나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건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혜나를 만나고 나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어요. 많이 발전된 게 보여서, 관심이나 인기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마냥 기분이 좋기도 해요. 그렇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혜나의 이미지가 워낙 크다 보니 나중에 다른 작품을 해도 제가 혜나로 보일수도 있겠다는 거예요. 지금도 김보라가 아니라 혜나라는 이름으로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고, SNS에서도 제 평소 모습을 보고 ‘혜나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이미지를 어떻게 깨야 할지는 고민 중이에요.”

매 회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꿰차는 데 선공한 ’SKY 캐슬‘. 숨 막히는 전개와 쟁쟁한 배우들 속 김보라는 스토리의 핵심 키가 되는 인물인 김혜나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혜나는 지난 14회 방송분에서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하며 캐슬 내의 인물들에게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김보라는 “미팅 당시 감독님께 예서와 혜나가 중요한 역할이고 10대이지만 굉장히 강한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중요한 인물일 줄은 몰랐다“며 ”혜나의 죽음 역시 이렇게 충격적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감독님께 작품 시작 전 이야기를 대충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충격적일 줄은 몰랐어요. 방송을 보면서도 혜나의 죽음이 크게 믿기지도 않았고, 느낌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너무 혜나에게 몰입을 해서 그런지 마냥 슬펐고, 제 스스로도 충격이었어요.”

극 중 혜나는 라이벌 강예서(김혜윤)의 아빠 강준상이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입주과외 선생을 자처하며 강준상 가족에게 접근했다. 캐슬에 입성한 이후 점차 독해지는 혜나의 설정에 일각에서는 “혜나가 밉고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김보라는 자신이 걱정했던 지점 역시 그런 부분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혜나가 입주를 하면서부터 점점 더 독해지잖아요. 강한 대사도, 강한 장면도 많아서 감독님께도 말씀을 많이 드리고 저도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 ‘얘가 미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거였다. 10대라서 어른들처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걸 어필하는 건데 이 모습이 마냥 밉게만 보일까봐 너무 걱정 됐죠. 그래서 최대한 감정을 더하려고 하고 작품에 몰입하려 했죠. 후반부로 갈수록 ‘혜나 너무 무섭다. 소름끼친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고 처음엔 ‘혜나가 그렇게 비춰지는 걸 원치 않았는데’ 했지만, 나중에는 ‘내가 선과 악을 잘 넘나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냥 싫지만은 않았어요.”

초등학교 3학년, 엄마의 손에 이끌려 연기를 시작했던 김보라는 열일곱 시절 출연했던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진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스물다섯에 만난 ‘SKY 캐슬’은 김보라의 연기 인생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지 궁금해졌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인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안 해 봤던 역할에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려고 하는 편인데, 혜나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스스로 너무 많이 변화하고 성장한 게 느껴져서. 생각해보면 지금이 성인 연기자로서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했던 혜나를 떠나 김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른 작품을 빨리 하고 싶어요. 지금도 ‘SKY 캐슬’이나 혜나를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힘든 지점들이 있어서. 빨리 다른 작품을 해서 이런 감정을 털어내고 싶거든요. 차기작이요? 최대한 해보지 못했던 역할을 하고 싶어요. ‘SKY 캐슬’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예서 같은 캐릭터였어요. 부잣집 딸 역할을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내가 만약 그런 연기를 한다면 그 캐릭터와 어울릴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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