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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복동 할머니, 위안부 침묵 처음 깬 인물”

입력
2019.01.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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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위안부 갈등도 구체적으로 소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심현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심현철 기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를 두고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며 김 할머니의 삶을 재조명했다.

AP통신은 30일 김 할머니에 대해 “전쟁 당시 성노예로 일했던 데 대한 오랜 침묵을 깨고 첫 목소리를 낸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수요집회의 지도자이기도 한 그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일본으로부터 당한 자신의 경험을 증언해왔다”고 AP는 전했다.

위안부 문제를 둔 한일 간 오랜 갈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AP는 “다수 한국인이 전 정권에서 체결된 한일 간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여전히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된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하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질서 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최근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김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김 할머니는 인권 운동가이자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상징적 인물”이라며 “그 동안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경험과 연계해 전쟁 기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폐기와 일본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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